지난 주 토요일에 내가 사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다. 1~2시간이면 수리가 될 줄 알았는데 수리완료 예정시간이 2시에서 3시, 3시에서 4시로 자꾸 미뤄지고 있었다. 결국 볼일 때문에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에도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점검 중이었다. 지하2층 주차장에서 15층까지 올라갈 생각을 하니 아득해서 잠깐 망설였지만 도리 없이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처음 세 층은 빠른 속도로 올라갔는데 금방 숨이 차고 다리가 무거워졌다. 열네 층을 더 올라가야 하는데 이렇게는 못 올라갈 것 같았다. 그 때 생각난 것이 몇 년 전 명상교실에서 배운 계단 오르기 운동법이다. 왼발과 오른발로 번갈아 체중 이동을 하면서 한걸음씩 천천히 올라가는 것인데 당시에 6개층을 쉬지 않고 한번에 올라갔는데도 전혀 힘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에도 1층부터 15층까지 힘들이지 않고 한번에 올라갈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 수리는 그날 밤 12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2018년으로 해가 바뀌고 벌써 세 달째 접어들었다. 연초에 세웠던 새해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있는지 돌아보기 좋을 때다. 이제 아홉달 반 정도 남아있다.
작년에 하와이에서 열린 국제진단혈액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laboratory hematology, ISLH) 학회에 참석했었다. 학회장에서 많이 떨어진 호텔을 예약했기 때문에 편리한 이동을 위해 자동차 렌트를 했다. 그런데 학회장으로 가는 길에 차량 접촉사고가 나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하여(미국인은 신고 정신이 투철하다!) police report를 받고 보험사에 연락을 취해 사고처리를 했다. 여기서 얻은 교훈으로 두서 없는 글을 맺고자 한다.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해외에서 자동차 렌트를 할 때 반드시 보험 가입을 하자. Collision damage waiver (CDW) 또는 loss damage waiver (LDW)라고 불리는 자차 보험과 liability insurance (LI) 또는 liability insurance supplement (LIS)라고 불리는 대인/대물 보험을 들어야 한다. 보험 가입을 할 때 조금 싸다고 온라인에서 자차 보험을 들고, 대인/대물 보험은 현장에서 따로 계약했더니 보험회사가 서로 달라서 사고 후 처리가 훨씬 더 복잡해졌다. 자차와 대인/대물 보험이 모두 포함된 렌터카 회사의 상품을 예약하거나, 렌터카 영업소에서 차량을 인수하기 전에 한꺼번에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