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를 부탁 받았을 때 무슨 내용을 쓰나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결국 내가 최근에 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나는 2009년 봄에 민원기 교수에게 CLSI에 관련된 연락을 받고 대한진단검사의학회(KSLM)와 외국 학회 및 관련 단체와의 관계 및 협력을 담당하는 특임이사(국제)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제 2017년이니 9년차이다.
국제적인 네트워크는 상당히 중요하다. 이제 KSLM의 위상이 작지 않다. 해외 메이저 학회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관련 연구 네트워크에 일부 참여하고 있다.
해외학회에서 인적 네트워크는 중요하다. 연구 성과가 뒷받침 된다면 적절한 교류는 위상을 높이고 효율을 좋게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1990년대에 신생 학회였던 ISLH는 특정 진단혈액분야에서 대표적인 학회가 되었고 “무명”의 학술지도 대단히 발전했다. 이런 경우 적절한 참여가 이루어지면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점이 많다.
국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느끼는 점은 임상검사실을 운영하고 감독하는 주체가 나라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아직도 약사들이 임상검사실을 책임지는 곳도 있고 일본과 같이 진단검사의학과로 표시는 하지만 아직도 내과의사, 기초 전공의사들이 책임지는 곳도 많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를 영어로 하면 Korean Society for Laboratory Medicine이고 전문의는 Clinical Pathologist이다. 특이한 점은 MD가 해부병리 영역없이 진단검사만 전공한다는 점이다. 이는 체계적인 의학교육을 받고 정규 전공의 및 전임의 교육을 받은 임상검사의 전문가들이 수급된다는 장점이 있다.
진단혈액분야에서도 혈액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임상의사, 진단혈액전공자, 환자도 같이 보는 진단혈액전문가들이 있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고 제도가 다르다. 우리는 진단검사전문의, 병리사 및 기타 인력이 진단검사의학과에 속해 있어 비교적 일사불란하고 진단검사에 대한 교육과 진료 수준이 높다. 그리고 진단검사의학회의 우산을 이용할 수 있어 장점이 있다. 특히 전문의와 병리사들이 실제적인 내용을 학술대회와 Workshop 등에서 다루는 것은 세계적으로 보아도 상당하다. 특히 진단혈액검사의 모든 영역의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학회 및 국제학회들과 비교하여도 훌륭하다. 그리고 최신 지견을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의 Spring Symposium과 LMCE에서 석학들을 모시고 모학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공부한다.
대한진단혈액학회 내에 혈액을 전공하는 전문의와 오랫동안 혈액검사의 업무에 종사하여 실무 능력과 지식이 탁월한 숙련된 병리사가 같이 있음은 굉장한 제도적 행운이다. 외국학회에서 보면 검사실 실무를 잘 모르는 임상의사, 기초의학자들은 실제 진단혈액검사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모른다. 그리고 검사만 하는 임상 지식이 부족한 의사 및 의학자들은 임상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영특하신 선배들의 선견지명으로 지금과 같은 제도를 얻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하자.
해외(학회)에 가기를 잠깐 설명하겠다. 자주 다니다 보니 조금 이해의 폭이 넓어져서 이야기한다. 세상은 넓고 갈 곳도 많다. 시간적 경제적 제약이 조금 있다. 우선 여행 장소와 목적이 정해지면 약간의 조사가 필요하다. 우선 항공편, 숙소와 렌터카를 알아본다. 항공편은 되도록 직항이 유리하다. 특정항공사의 마일리지를 모으는 사람이면 10-20% 비싸도 한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업그레이드할 사람은 그에 맞는 등급의 표를 구매한다. 숙소도 예약대행사를 이용할 수도 있고 각 호텔 체인에서 예약할 수도 있다. 호텔 예약할 때 조식과 인터넷을 꼭 확인한다. 그리고 북미나 유럽이면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미국에서는 확실히 편리하고 유럽에서도 네비게이션이 있어 할 만하다. 특히 유럽에서는 미국보다 요금이 30-40% 저렴하다. BMW (Bus, Metro, Walking)로 2시간 걸리는 곳도 차가 있으면 20분에 도착할 수 있다. 전화는 국내 통신사 로밍을 이용할 수도 있고 현지 유심카드를 살 수도 있다. 국내 통신사 로밍도 종류가 여럿 있어 50%이상 절약할 수도 있다.
사진 좋아하는 사람은 큰 카메라도 들고 가면 좋지만 무겁다. 가볍고 성능 좋은 카메라도 좋고 요즘은 휴대전화 카메라도 고성능이다. 가보고 싶은 유적지나 박물관의 입장료에 현혹되지 말자. 50 유로가 굉장히 비싸고 터무니 없지만 벌써 4000유로를 들여 현지까지 갔음을 명심하자.
빼먹은 장소는 그날 저녁부터 꿈에 나온다. 한번쯤은 좋은 식당에서 포도주도 한잔 하며 여유로운 고급 식사를 해보자. 그리고 늘 고민인 쇼핑도 죄책감 없이 하자. 쇼핑 갈 때는 현지 도착 첫 날에 가는 것이 좋다. 여성 동지들이 간혹 반품하거나 교환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날짜 별로 사전에 정리하면 좋다. 외국에서 출력하기가 어려워서 출력해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지에서는 현지의 법규, 관습 등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가 외국에 입국하는 것은 그 나라에서 우리에게 입국하여 지낼 혜택을 준 것이다. 객의로서의 예의를 지키면 좋겠다.